들어가며

서대문형무소를 왜 기억해야 할까?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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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옥사 외관


일제강점기 일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근대감옥을 짓는다. 1908년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개소한 이래 서대문감옥(1912년), 서대문형무소(1923년)로 운영되어 일제 식민지배에 맞선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이곳에 갇혀 처참히 고문당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갔다. 광복 후에는 서울형무소(1945년), 서울교도소(1961년), 서울구치소(1967년)로 운영되어 독재정권과 군사정권에 저항했던 민주화운동가들이 이곳에 갇혔다. 


이곳은 1919년 3·1운동 이후  기준 수용인원의 6배 이상에 해당하는 3,075명이 동시에 수감되기도 하였다. 당시 ‘들어가면 살아 돌아오기 힘든 곳’으로 인식된 이곳은 ‘생지옥’이라 불리며 두려움과 공포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식민지배에 맞선 항일 독립운동가들은 굴복하지 않았다. 그들은 고통 속에도 만세를 외치고 또 외쳤다. 죽음의 두려움도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의지를 이기지 못하였다. 몸은 가두어도 꿈은 가두지 못한 것이다.


경성감옥으로 시작해 서울구치소까지 수많은 이름을 가진 이곳은 우리 근현대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시련의 현장이다. 봉오리 같은 젊음이 꺾이면서도 조국의 광복을 부르짖던 이들의 치열한 삶의 기록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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