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은 지금

안전과 청결은 우리가 책임집니다

기념관은 지금<BR />

정리 편집실  사진 이소연



독립기념관에는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 호에는 관내의 안전과 청결을 위해 애쓰는 분들이 궁금합니다. 사무처가 있는 겨레누리관에서 경비업무를 하는 김운한님과 미화업무를 하는 송은주님을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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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주, 김운한


독립기념관에서 근무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김운한. 2011년 어느 날, 흑성산 산행을 위해 독립기념관을 찾았는데 그때 ‘민족의 얼이 깃든 독립기념관에서 근무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스쳤습니다.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독립기념관의 일원이 될 수 있다면, 비교적 낮은 위치에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마치 운명의 이끌림 같은 것이 있었나 봅니다.

송은주. 미화업무는 나이를 먹어서도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업군이라고 생각하여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일자리창출사업을 통해 교육을 받은 후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주변에서 청소노동이 업무강도가 높다 하여 걱정하였는데, 독립기념관은 근무조건과 작업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어 만족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김선생님은 12년째 근무하고 계신데,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김운한. 경비업무의 중요한 덕목은 성실함과 꼼꼼함인 것 같습니다. 먼저 ‘모두의 안전’을 위하여 관장님을 비롯한 전 직원분들의 성함과 얼굴을 인식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독립기념관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므로 철저한 책임의식이 필요한 것이지요.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기통제력, 위급상황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신속함과 판단력, 위기대처능력 등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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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두 분 칭찬이 자자합니다.

송은주. 김선생님은 오래 근무하신 만큼 구석구석 모르는 게 없으신 분입니다. 근무를 하다 도움이 필요하거나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항상 김선생님께 먼저 여쭤봐요. 그럴 때마다 귀찮은 내색 없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십니다. 무엇이든 ‘그냥, 대충’하는 법이 없는 김선생님의 모습에서 삶의 자세나 태도를 배우고는 합니다.

김운한. 송여사님은 독립기념관의 ‘숨은 일꾼’이십니다. 평일에도 묵묵히 열심히 하시지만, 비교적 여유가 있는 주말이면 쉬엄쉬엄할 수도 있는데 결코 게으름을 피우지 않으셔요. 송여사님 역시 ‘그냥, 대충’하는 법이 없는 성실한 분이지요. 제가 웃으며 ‘잠깐 쉬면서 하세요.’라고 말할 때가 있을 정도랍니다.


안전과 청결관리는 뗄 수 없는 사이잖아요.

송은주. 건물안전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환경위생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청소가 미비해서 경비업무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신경쓰며 업무에 임합니다. 그리고 김선생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소업무에 많이 협조해주십니다. 이를테면 혼자 들기 버거운 쓰레기를 들고 나갈 때, 김선생님은 뛰어나와 문을 대신 열어주세요. 작은 배려이지만 함께 근무하는 동료로서 늘 감사하답니다. 

김운한. 더군다나 송여사님과는 근무조가 같아서 서로 도우며 일하고 있습니다. 가끔 커피 한 잔 나누며 업무의 고충을 털어놓는 든든한 존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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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김운한. 경비업무는 24시간 격일제로 근무하기에 장기간 근무하다보면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쌓여요. 그렇기에 평소 체력관리가 중요합니다. 또한 가끔 무리한 요구를 하는 방문객들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지혜도 필요하지요. 업무 특성상 매사에 조심해야하고 늘 예스맨이 되어야 하기에 아주 가끔은 힘이 부칠 때도 있지만, 나를 찾고 필요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송은주. 직원들이 출근하는 오전 9시까지 오전 청소를 마무리해야 하기에 출근시간이 이른 편이에요. 보통 오전 6시 30분쯤 출근해서 바로 근무를 시작하는데, 성격상 ‘대충’ 할 수가 없어서 구석구석 청소하다보면 오전 마무리시간이 금방 찾아와요. 시간·여건상의 이유로 청소가 미비한 곳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직원분이나 방문객들이 먼저 발견했을 때 가장 안타까워요. 혹시 청소가 미비한 곳을 발견하시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모든 분들의 편의를 위하여 즉각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람은 언제 느끼나요.

송은주. 미화업무는 이른바 단순노동으로 잡념 없이 일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무엇보다 건물을 깨끗이 정돈하고 나면 제 기분까지 덩달아 상쾌해져요. 저의 작은 노력으로 쾌적한 근무 환경을 만든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오며가며 만나는 분들이 ‘고생한다, 수고한다’는 인사를 건네시면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김운한. 저도 사람들이 건네는 다정한 한 마디에 힘을 얻습니다. 경비업무는 독립기념관을 불법침입·도난·화재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든 방문객들의 시간·목적 등을 확인·기록하는 일은 물론이며, 박물관에 배송된 신문·우편·택배 등도 분실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체크하여 분리하고, 팩스로 들어온 문서관리도 합니다. 이에 안전하게 우편물 등을 받은 직원들이 ‘덕분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넬 때 ‘독립기념관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보람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나요.

송은주. 제가 말수가 적어서 무뚝뚝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 제 손길이 필요할 때 언제든 편하게 다가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쓰레기 수거를 위해 사무실을 돌다 보면 청소하는 입장에서 버릴 물건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렇기에 버릴 물건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게 표시해주시면 수거하기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제가 화분을 깨거나 물건을 떨어트리는 실수를 가끔 하는데, 그럴 때마다 너그럽게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쾌적한 환경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김운한.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경비로서 기본적으로 묻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안전상 묻는 질문이오니 그 의도를 곡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디서 어떤 목적으로 누구를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 경비의 본분이지 않습니까. 오히려 독립기념관 내부를 아무런 절차 없이 외부인이 자유롭게 들락날락하면, 모든 분들이 보안상 문제가 많다고 느끼실 겁니다. 그런 점에서 귀찮으시더라도 방문객분들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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