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독립운동가

일장기 말소로 표현한 

마라톤 우승의 감격 

민족의 자부심을 일깨우다

이달의 독립운동가

글 독립기념관 전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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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여운형(呂運亨) / 1885~1947 / 경기도 양평 / 건국훈장 대통령장(2005), 대한민국장(2008)

송진우(宋鎭禹) / 1890~1945 / 전라남도 담양 / 건국훈장 독립장(1963)

이길용(李吉用) / 1899~미상 / 서울 / 건국훈장 애국장(1990)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의 가슴에서 일장기를 지우다

1936년 8월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손기정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였다. 『동아일보』와 『조선중앙일보』 등 한글 신문은 세계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한 ‘한국인’ 손기정을 강조하며 우승 시상식 속 유니폼에 새겨진 일장기를 지운 사진을 신문에 게재하였다. 이 때문에 신문이 정간되거나 관련 인사가 면직되었다. 

올해 85주년을 맞은 이른바 ‘일장기 말소사건’은 일제의 언론 탄압이 거세지는 시점에 민족의 자부심을 고취시켰으며 언론의 항일정신을 보여주었다. 


*말소 기록되어 있는 사실 따위를 지워 없애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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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을 통과하는 손기정(1936. 8. 9.)(왼쪽) / 손기정이 친구에게 보낸 엽서(1936. 12. 8.)_ 손기정기념관 제공(오른쪽)


최초의 일장기 말소기사를 보도한 『조선중앙일보』 사장 여운형, 민족 여론을 대변하다

한글 신문들은 손기정의 승리를 한국인이 이룬 쾌거로 간주하여 민족 자부심을 높이는 사설과 기사를 게재하였다. 그 가운데 『조선중앙일보』는 1936년 8월 13일, 신문 가운데 최초로 일장기를 지운 사진과 함께 손기정 마라톤 우승 기사를 게재하여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단결을 유도하였다. 

한편 8월 25일자 『동아일보』 일장기 말소 기사가 일제에 의해 검열되면서 『조선중앙일보』 기사도 수사되어 신문 정간 위기를 맞이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조선중앙일보』 사장 여운형은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기사 보도를 지지하며 언론인으로서 민족 여론 대변에 힘썼다. 정부는 여운형의 공훈을 기리어 2005년 대통령장·2008년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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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빛나는 월계관, 손에 굳게 잡힌 견묘목」, 『조선중앙일보』 (1936. 8. 13.)_국사편찬위원회 제공(왼쪽)

「영예의 우리 손군」, 『동아일보』 (1936. 8. 25.)_국사편찬위원회 제공(가운데)

『동아일보 기자 취조 보고서』(1936. 8. 28.)_국사편찬위원회 제공(오른쪽)


『동아일보』 기자 이길용과 사장 송진우, 일장기 말소기사 보도로 민족의식을 드높이다

『동아일보』도 손기정의 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맞아 일장기 말소 기사 보도로 민족적 기쁨을 표현하였다. 『동아일보』 체육부 기자 이길용은 1936년 8월 25일 올림픽 활동사진 상영회 광고를 위해 올림픽 마라톤 시상식에 선 손기정 유니폼에서 일장기를 지우고 사진을 흐릿하게 발행하는 등 일장기 말소를 주도하였다. 『동아일보』 사장 송진우는 일장기 말소사건 직후 일제로부터 무기정간 통보를 받자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장직에서 면직되었다. 일장기 말소기사로 민족의식을 드높인 이길용·송진우의 공훈을 기리어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길용), 1963년 독립장(송진우)을 추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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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 환영의 밤’ 행사에 참가한 손기정과 여운형(1934)_손기정기념관 제공


제군은 비록 가슴에는 일장기를 달고 가지만 

등에는 한반도를 짊어지고 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베를린 올림픽 출전 선수 환송식에서한 여운형의 환송사(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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