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발자취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외국기자의 흔적을 찾아서

독립의 발자취

글 편집실


1919년 3월 1일 치열했던 독립만세운동의 현장과 제암리학살사건 등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 있다. 일제강점기 미국 연합통신(Associated Press)의 임시특파원으로 3·1운동 독립선언서를 해외에 타전한 앨버트 W. 테일러(Albert Wilder Taylor, 1875~194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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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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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W. 테일러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의 ‘딜쿠샤(DILKUSHA)’는 일제강점기에 미국 AP통신의 앨버트 W. 테일러 기자가 살았던 가옥으로 1942년 그가 강제 추방된 후 약 80년 만에 서울시가 원형을 복원해 일반에 공개하였다. 


딜쿠샤 가옥이란 무엇인가?

종로구 행촌동에 위치한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붉은 벽돌집 딜쿠샤는 일제강점기에 미국인 앨버트 W. 테일러가 직접 건립해(1923년 착공, 1924년 완공) 살았던 서양식 가옥으로, 테일러의 아내 메리 L. 테일러(Mary Linley Taylor)가 붙인 이름이다. 1942년 앨버트 W. 테일러 부부가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되면서 장기간 방치되었으나, 2017년 8월에 국가등록문화재 제687호로 지정되고 복원 사업이 이루어졌다.  


앨버트 W. 테일러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딜쿠샤의 주인 앨버트 W. 테일러는 1897년(고종 33) 조선에 들어와 연합통신 임시특파원으로 활동하며,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을 해외에 보도해 일제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공헌하였다. 특히 1919년 아내 메리 L. 테일러가 아들을 출산할 당시 앨버트 W. 테일러는 세브란스 병원 침상에 숨겨져 있던 3·1운동 독립선언서 사본을 발견하고 일제의 눈을 피해 전 세계에 알리게 된다.


딜쿠샤 가옥의 원형은 어떻게 복원될 수 있었나?

딜쿠샤의 주인 앨버트 W. 테일러가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된 후 딜쿠샤는 약 80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딜쿠샤의 원형 복원을 위해 2016년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이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학술 연구를 거쳐 2018년 복원 공사에 착수하였으며, 12월 ‘딜쿠샤’ 전시관으로 공사를 완료해 2021년 3월 일반에 공개할 수 있게 되었다. 


딜쿠샤 전시관의 유물들은 어떻게 발굴되었나?

앨버트 W.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L. 테일러가 유물 1,026건(3,102점)을 기증해 딜쿠샤 복원과 동시에 전시관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제니퍼 L. 테일러는 “딜쿠샤를 복원해 전시관으로 개관한 것에 매우 감사드린다. 이번 개관으로 한국의 독립운동에 동참한 서양인 독립유공자가 재조명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딜쿠샤의 역사적 가치는?

딜쿠샤의 복원은 단순히 하나의 가옥에 대한 복원을 넘어서 근대 건축물의 복원이자 국제연대정신의 복원으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인물이 우리나라에 남긴 소중한 유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됨으로써 희망과 이상향이라는 딜쿠샤의 뜻 그대로 희망이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값지게 활용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1920년대 서양식 가옥 전시관으로 재탄생하다

총면적 623.78㎡의 딜쿠샤 전시관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되었다. 내부 1·2층 거실은 테일러 부부의 거주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였고, 나머지 공간은 테일러 가족의 한국에서의 생활상과 앨버트 W. 테일러의 언론활동 등을 조명하는 6개의 전시실로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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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층 거실 / 테일러 부부의 1920년대 거주 당시 모습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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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전시실 / 테일러 부부의 생활상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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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시실 / 앨버트 W. 테일러의 언론활동과 딜쿠샤의 건축 복원 과정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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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기법

딜쿠샤는 1920~30년대 국내 서양식 집의 건축기법과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공간으로 벽돌을 세워서 쌓는 프랑스식 ‘공동벽 쌓기(rat-trap bond)’라는 독특한 조적방식이 적용되어 한국 근대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공동벽 쌓기’란 벽돌을 세워서 쌓아 벽돌의 넓은 면과 마구리가 번갈아 나타나도록 하는 조적 방식으로, 단열·보온·방습·방음에 유용하며 구조적 안정성에서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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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 시간 : 매주 화~일 09:00 ~ 18:00 / 월요일 휴관

○ 운영 방식 :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한 해설 관람 1일 4회 진행, 1회당 관람 인원 20명

○ 관람 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yeyak.seoul.go.kr)

○ 위         치 : 종로구 사직로2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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