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은 지금

독립기념관의 과거와 미래를 사진으로 잇는 사람

기념관은 지금<BR />

정리 편집실    사진 이소연



사진으로 남은 독립운동사의 기록을 또렷이 빛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자료부에서 사진 업무를 맡고 있는 임공재씨다. 독립기념관 아카이빙의 꽃이라 불리는 사진자료 대부분은그의 손에서 탄생하였다. 오늘만큼은 사진기록자가 아닌 주인공이 되어 카메라 앞에 선 그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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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공재


사진실 업무에 대해 간략히 소개 바랍니다.

독립운동 관련 사진자료(필름자료·디지털사진자료 등)를 영구히 보존하도록 체계적으로 등록·관리하고 있으며, 아카이빙에 필요한 유물, 사적지, 중요행사 등을 직접 촬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사진자료들을 독립기념관의 전시·연구·교육·홍보 등에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잠시 발간이 보류되었지만, 독립기념관 해당분야 전문 학예연구관, 연구위원들의 전폭적 지원으로 독립기념관만의 특성화된 소장자료를 전자사진집으로 발간하여, 소중한 자료의 기증과 발굴 동기를 부여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에 근무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대학에서 사진학(다큐멘터리)을 전공하여 기록사진을 중심으로 촬영하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나라가 겪어온 고단했던 근현대사의 기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관심사가 업무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지금의 순간이 내일의 중요한 역사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매진하다 보니 나름의 노력으로 채워진 시간이 벌써 20년이 넘게 흘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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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근무하고 계신데 힘든 점은 없나요.

초반에는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작업에만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나름의 방식으로 아카이브를 하나씩 쌓아가는 작업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가짐은 마찬가지예요. 다만 혼자 걸어온 20년 세월만큼 들여다봐야 할 자료와 작업들이 같이 쌓이더군요. 하루를 바쁘게 움직여도 계속 정리해야 할 자료들이 늘어날 때에는 일이 주는 기쁨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버거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유물 촬영은 꽤 까다로운 작업일 것 같아요.

유물 촬영은 일반적인 제품 촬영과는 달리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할 점들이 많습니다. 유물은 오랜 세월을 거쳐 온 만큼 미세한 충격에도 치명적일 수 있는 유약한 강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색감, 질감, 입체감 등 유물의 상태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빛의 질과 양에 대하여 신경을 써야 하지요. 여러모로 까다로운 작업인 만큼 유물촬영 의뢰자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고, 촬영 중에도 계속 의견을 나눠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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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행사 촬영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행사 촬영은 행사 성격과 장소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그 행사의 취지와 목적에 따라서 선택된 그 장소가 가진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시나리오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시나리오 안에는 그 행사의 상징 장면이 될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러 해 반복된 행사는 대략의 시나리오를 알고 있기 때문에 사진가가 개입할 수 있는 틈이 보일 때가 있는데 저는 그런 행동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사 촬영에서의 사진가는 철저히 그림자가 되어야지만 그날의 기억을 온전히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기억에 남는 촬영 현장이 있나요.

이렇게 말하면 진부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저는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기록자는 현장과 상황을 구분하여 무게를 달리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사진을 대해왔어요. 얼핏 보기에는 작은 이벤트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제게는 행사 규모와는 구별 없이 모두 의미 있는 현장입니다. 제가 찍는 순간들이 모여서 기록물이 되고, 독립기념관의 사료가 되고, 나아가 국가의 역사가 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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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독립기념관은 기본적으로 현충시설이며, 박물관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발 빠르게 발전하는 시스템에 맞게 유물을 다루는 업무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필름자료의 훼손을 막기 위해 필름자료 및 디지털 사진자료의 데이터를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하여야 합니다. 저 역시 유물을 영구히 존속시키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실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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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자사진집도 소개해주세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발간한 7권의 소장자료 사진집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권을 전자사진집으로 개정·발간하였습니다. 나머지 3권은 현재 사업을 이어가지 못하여 아쉬움이 크지만 발간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또한 신규 소장자료 전자사진집 발간 및 모바일 기반의 전자사진집 발간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하여 발간을 이어 나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독립기념관 소장자료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 접근성을 확대함으로써 독립운동 가치의 제고 및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할 예정입니다. 또한 독립기념관은 국내에서 독립운동사 사적지 사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다양한 사적지 사진과 전자사진집은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많은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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