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 산책

물드는 계절

물드는 계절


물드는 계절


바스락

지친 발끝에서 부서지는 낙엽 소리를 듣고서야

가을이 왔음을 알았습니다.


단풍은 무채색의 도시를

가장 예쁜 색으로 물들이고

사람들은 그 아래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친구에게 전화를 겁니다.

오랜만이다. 잘 지냈지?


친구와의 오래된 추억들을 쏟아내며

집으로 가는 길

가을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풍도, 도시도, 그리고 희미하게 바랬던 추억마저

선명하게 물드는 계절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