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 산책

여름날의 미소

여름날의 미소

여름날의 미소

 

얄미운 더위를 피해
그늘 아래로 숨어든 날,
잔뜩 얼굴을 찌푸린 채로
연신 손부채질만 하던 날.

 

한여름의 뙤약볕이 내리쬐는
너른 마당은 아이들 차지입니다.
등과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을 매달고는
더운 줄도 모르는지
아니면 더워도 괜찮은 것인지
쉼 없이 뛰고, 뒹굴고, 웃습니다.

 

어느새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구겨진 얼굴에도
미소가 찾아옵니다.

 

여전히 여름은 뜨겁지만
그 천진한 웃음소리 따라
그 세찬 발걸음 따라
나지막하게 콧노래를 흥얼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