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편집실

하얼빈역 (2019년)(좌) / 하얼빈역 내 안중근기념관(우)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하얼빈역
하얼빈(哈爾濱)역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곳이다.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여 일제의 침략성을 경고하고 저지하고자 했다. 이 의거가 조국과 겨레의 원수를 갚고 동양평화를 유지하는 일이라고 판단한 것이었다.
의거의 목표가 된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의 유력한 정치가였다. 그는 1905년 을사늑약의 원흉이었고, 대한제국을 식민화하기 위해 설치된 통감부의 초대 통감을 맡았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만주와 몽골 등 대륙침략을 실현하기 위해 경쟁국인 러시아와 협상하고자 하얼빈으로 향했다. 안중근은 의거를 결심하고 우덕순(禹德淳)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차를 타고 출발하여 1909년 10월 22일 하얼빈에 도착했다. 중간에 러시아어 통역을 맡은 유동하(劉東夏)가 합류했다. 이곳에서 조도선(曺道先)과 함께 세부적인 계획을 논의하였고, 다음날에는 안중근·우덕순·조도선 세 사람은 의거 장소 중 하나로 계획한 채가구(蔡家溝)역을 답사하였다. 논의 후 우덕순과 조도선은 채가구 역에서, 안중근은 하얼빈에서 의거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의거 당일인 10월 26일이 되자 유동하를 돌려보내고 단신으로 하얼빈역 내 찻집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오전 9시경 하얼빈역에 열차가 멈추고 이토 히로부미가 내렸다. 안중근은 그를 환영하기 위한 의장대 뒤에서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열 걸음 정도 거리가 되었을 때 앞으로 나아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 안중근 의거는 일제의 침략정책과 한민족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독립운동을 크게 고양시켰다.
안중근 의거지 하얼빈역(안중근기념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던 곳이다. 하얼빈역 내에는 안중근기념관이 있다.
주소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하얼빈역 구내

뤼순일아감옥구지 건물
안중근이 수감·순국한 뤼순일아감옥구지
러시아 군인에게 체포된 안중근은 재판관할권이 일본에 있다는 명분으로 하얼빈 일본 총영사관으로 인도되었다. 이후 1909년 11월 3일 중국 뤼순감옥으로 이송되었다. 이는 안중근 재판을 뤼순에 있는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조치였다. 결국 일제는 1910년 2월 14일 안중근에게 사형을 언도하였고,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집행되었다.
안중근은 순국하기 전까지 뤼순감옥에서 자신의 항일 논리를 강화하고 동양평화론을 정립하며 짧은 생애를 정리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생애와 종교사상이 담긴 『안응칠역사』의 집필을 완료하였고, 평화사상이 집약된 『동양평화론』의 중요 부분을 집필하였다.
뤼순일아감옥은 1902년 러시아가 건립했으며, 1907년 요동을 점령한 일본이 이를 확장하였다. 감옥의 총 부지면적은 226,000㎡이며, 275개의 감방에 총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감옥의 담장 밖으로는 수형자들이 강제 노동했던 가마터·임업장·과수원·채소밭 등이 있다. 한국과 중국의 애국지사들이 이곳에 감금되었고, 이들 중 일부는 사형에 처해졌다.
광복 후 오랫동안 방치되었다가, 뤼순 정부의 노력으로 1971년 7월 ‘진열관’이란 이름으로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진열관의 총면적은 26,000㎡, 전시 면적은 7,484㎡이다. 전시는 뤼순감옥 구지의 현장 보존, 일제와 러시아의 침략 관련 유물, 뤼순감옥에 수형되었던 애국지사들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한편 2000년 7월에는 안중근이 사형되었던 위치를 찾아내고, 그곳에 안중근의 동상과 관련 자료를 모아 ‘안중근 전시관’을 별도로 만들었다.
뤼순일아감옥은 1988년 전국 중점 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었으며, 2005년에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약소민족의 인권 유린의 역사적 증거로 삼고자 전국 애국주의 교육시범 기지로 지정되었다. 2013년 독립기념관의 협조로 한국인 관람객들을 위해 한글과 중국어가 병기된 전시 패널 설명문을 설치하였다. 2017년 국제열사전시실을 새롭게 전시하고 안중근추모실을 정비하였다.
안중근 수감·순국지 뤼순일아감옥구지박물관
안중근과 신채호가 수감되어 순국한 장소이자 이들의 활동을 기념하는 전시관이 있는 곳이다.
주소
라오닝성 다롄시 뤼순커우구 향양가 13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