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윤휘하의병은 '관리병(管理兵)' 으로 불리었다. 이범윤은 앞서 간도관리사에 임명될 때 광무황제(고종)로부터 그 권능을 상징하는 유척(鍮尺)과 이두마패(二頭馬牌)를 하사 받았다. 이범윤은 이 마패를 간도지역 한인을 관리할 때 권인(權印)으로 사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러일전쟁 후 연해주로 건너가 항일의병항쟁을 벌일 때도 간도관리사 신분임을 자처하여 그 마패를 사용하였다. 이범윤이 13도의군 장의총재로 추대되기 직전인 1910년 5월에 연해주 의병의 중심군영이라 할 연추 창의소에서 유명서(兪明瑞)를 '창의소 사무원'으로 임명할 당시 위임장에 직함을 '(간도)관리사 겸 각 군 산포사장(管理使兼各郡山砲社長)'으로 이범윤이
자서 날인하고 따로 중앙에 그의 마패를 찍어 그 권능을 부각시켰다.

   이후 이범윤은 대종교에 입교하여 참교(參敎)가 되었으며, 1910년 일제가 한국을 강점하자 유인석 등과 함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성명회(聲明會)를 조직하여 병합반대와 항일투쟁을 호소하였다. 같은 해 9월에는 개척리(開拓里)에서 이상설(李相卨)·홍범도(洪範圖)와 의병5군단(義兵五軍團) 조직을 계획하였다. 이 무렵 러시아당국의 취체가 심하여 한때 체포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이범윤은 1911년 5월 블라디보스톡에서 조직된 권업회(勸業會) 총재로 추대되었 다. 권업회는 유인석이 수총재, 최재형·최봉준이 부총재, 이상설이 의장, 홍범도가 경찰부장 이었는데 당시 러시아 최대최고의 한인기관이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이범윤은 최재형·이동휘(李東輝)·김약연(金躍淵)·황병길(黃丙吉)·김영학(金永學) 등과 완전독립 쟁취를 위한 논의를 하였다. 또한 4월부터 의병부대가 독립군으로 개편될 때 연길현(延吉縣)에서 진학신(秦學新)·최우익(崔友翼)과 함께 의군부(義軍府)를 조직하고 총재가 되었다. 그 뒤 서일(徐一)의 북로군정서(北路軍政署)와 합동으로 무장투쟁을 본격화시켰다. 1920년 김성극(金星極)·홍두식(洪斗植) 등이 조직한 대한광복단(大韓光復團) 단장으로 추대되어 400여 명의 독립군을 통솔하였다. 일본군의 간도 출병으로 일시 러시아로 근거지를 옮기기도 하였으나 중국에서 계속 활동하였다. 청산리전투 이후 서일·홍범도 등 각군단 수령들이 전만군사통일체(全滿軍事統一體)를 조직하기로 하고 대한독립군단(大韓獨立軍團)을 조직하였을 때 의군부도 가맹하였다. 서일의 뒤를 이어 대한독립군단 총재로 추대되었다.
1921년 자유시참변(自由市慘變)으로 대한독립군단이 큰 희생을 입자 각 단은 독자적 정비에 들어갔으며, 1924년 9월 해림(海林)에서 문창범(文昌範)·지청천(池靑天)·이동휘·최명록(崔明祿)·김좌진(金佐鎭)·김규식(金奎植)·현천묵(玄天默)·나중소(羅仲昭) 등과 군사연합회의준비회를 조직하고 회장에 추대되었다. 1925년 신민부(新民府)가 조직되었을 때 63세의 고령으로 참여하여 고문이 되었으며 그 뒤로는 각 단의 고문역을 계속 맡았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