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홀로코스트 기념 박물관 내부공간
관람객을 이야기속으로 끌어들여 주인공과 동화되게 하고 감정이입하게 함으로써, 지적인 경험을 넘어서 정서적·감정적으로 전시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서적인 참여가 교육의 가능성에로 길을 열어 주기 때문이었다.
2)건축설계
이러한 개념에 입각한 전시 설계에 5년이 소요되었다. 설계의 가장 기초적인 작업은 나레티브의 개념잡기였다. 개념을 잡은 다음 이 개념에 입각하여 전시 설계팀을 구성하고,
연구자, 자료 수집 목표를 결정하였다. 건축 설계도 이 개념에 연관시켜, 개념적 설계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맡겨 역사적
주제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통해 건축속에서 내용 흐름을 전달할 수 있게 했다. 수용소같은 외관과 내부, 2층-4층의 영구전시실,
육각형의 추모홀, 2개의 강당과 지하 특별전 시실을 갖춘 박물관 건물은 이러한 작업의 산물이었고 와싱턴시의 기념비적 건축물이
되었다.
3)전시설계 팀의 구성
일반 박물관 전시설계는 전시내용을 대변하는 큐레이터와 전시형태를 대변하는
설계사가 모여 양자를 결합하는 형태로 진행하지만, 개념을 기초로 한 전시설계에는 큐레이터가 아니라 역사적 내용에 정통한 전문학자가
있어야 했다. 디자이너도 나레티브 전시와 역사적 주제에 정통하고 개념적 설계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어야 했다. /
설계는 전시물에 형식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줄거리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삼아야 했다.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이러한 고려를 바탕으로 하여 디자이너를 전시설계를 외부 디자이너에게 용역 의뢰하는 대신 전시부서를 만들어 박물관 전문 학자로 전시설계팀을 구성하고, 외부 설계자를 이 팀의 일원으로 참여시켰다.
성공적인 전시준비를 위해 전시부서 책임자가 매우 중요했다. 그는 전시내용과 형식을 동시에 조정·통합하여 하나의 시각적인 나레티브로 만들어 내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적임자 인선을 위해 박물관측이 오랜 연구, 검토 끝에 내린 결론은 영국의 저명한 현대사 다큐멘타리 영화 감독 마티 스미스의 영입이었다. 마틴 스미스 자신도 그러한 발탁에 대단히 놀랐지만 결과적으로 이 결정이 적절했음이 입증되었다. 그가 2년간 일하고 떠나자 박물관측은 후임자로서 또 다시 레이 파라는 세계적인 여류 다큐멘타리 영화 전문가를 영입하여 전시를 완성했다.
4)전시설계단계
전시설계는 다음의 3단계로 이루어졌다.
- 제1단계:개념 설계-이야기 줄거리와 전체 모습을 구성
- 제2단계:거시 설계-이야기 줄거리를 건축과 결부, 기본 동선 결정, 활용 가능한 모든 자료 수집
- 제3단계:미시 설계-개별적 전시물을 조합하여 설계, 시청각 프로그램 제작 진행
이 과정에서 다시 부분적으로 3단계를
반복하며 재검토하기도 했다.
관람객의 관람 흐름선인 동선은 전시가 역사의 이야기 줄거리를 따라 이루어지는
까닭에 강제 동선이 되어야 했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전시 공간이 계획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