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발자취

독립운동

역사의 길이 되다

독립의 발자취

글 편집실



용인에 위치한 근현대사미술관담다가 3·1운동 102주년을 기념해 3·1운동과 독립운동 특별기획전을 마련하였다. 전시에는 19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기법으로 애국지사와 독립운동을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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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세를 부른다고 

당장 독립이 되는 것은 아니오. 

그러나 겨레의 가슴에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꼭 만세를 불러야 하겠소.

3·1운동을 앞둔 의암 손병희의 다짐


이번 특별기획전은 어떻게 마련되었나?

근현대사미술관담다는 그림을 통해 역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올해는 3·1운동 102주년을 맞아 ‘3·1만세운동과 독립운동 특별기획전-용인, 자유와 평화를 담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시를 마련해 6월 30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다양한 시각적 표현과 함께 3·1운동과 독립운동을 살펴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신선하면서도 흥미로운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별기획전에서는 어떠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나?

이번 전시에는 용인 작가를 포함해 총 19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안경진 작가는 ‘하나’라는 주제로 한반도의 상생을 그림자로 표현했으며, 이종희 작가는 ‘소녀상’, 이영선 작가는 ‘대한민국’, 정희경 작가는 ‘빛의 속삭임’을 표현했다. 이 외에도 손정순 작가의 ‘항일의 횃불’, 신상철 작가의 ‘기억의 흔적’, 이은정 작가 ‘항일의 혼 오광선’, 이보름 작가의 ‘정정산지사-우리의 어머니’, 구진아 작가의 ‘염원’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그래피터 아티스트 레오다브 작가는 이번 특별전에서 애국지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내려고 노력했다. 이는 어린이들이 애국지사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지난 2013년 특정 역사 교과서가 편향됐다는 논란이 불거질 당시 역사 왜곡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했다. ‘내 자녀와 내가 서로 다른 역사를 배우게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이 앞섰고, 이후 독립운동가와 근현대사에서 주목받았던 인물을 벽에 그리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창의적 활동을 이어와 눈길을 끌었다. 


작가들은 어떤 기준으로 작품의 주제를 선정하고 어떻게 준비했나?

미술관에서 ‘3·1운동과 독립운동 특별전-용인, 자유와 평화를 담다’를 기획한 뒤 참여할 화가들에게 신청을 받은 후 주제에 맞는 화가들을 선정한 뒤 작품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특별전 외에 준비된 다른 작품은?

현재 미술관 제1전시관에서 목포홍일고등학교 미술 동문회 화가들이 준비한 ‘붓 소리 초대전’이 전시되고 있으며, 제2전시관에서는 정희경 작가 초대전 ‘속삭이는 빛’이 전시되고 있다. ‘3·1만세운동과 독립운동 특별전’이 종료된 이후에는 ‘동학, 자유와 평등을 담다’ 주제로 전시가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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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와 유관순 그리고 안중근

독립운동가를 친근한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한 레오다브 작가의 작품에는 ‘김구’ 선생이 한복과 산타클로스 옷을 입고 활짝 웃고 있다. 또 ‘유관순의 질문’에는 교복을 입은 유관순 열사가 한 손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다른 한 손에는 위안부를 상징하는 나비를 들고 있다. 또 ‘안중근 의사의 손’은 관람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게끔 의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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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 길

배삼수 작가의 ‘수여선의 흔적’에서는 일제가 수원과 여주를 오가며 식량을 수탈한 흔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이숙 작가의 ‘길’은 당시 독립군이 다녔을 법한 광교산의 소나무 길을 표현하고 있다. 박태화 작가의 ‘용인의 어제와 오늘’은 어두웠던 과거의 용인과 발전 및 번영을 이어온 현재 용인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담고 있다. 양형규 작가의 ‘길’은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인간의 발자취로 표현하였다.


용인의 독립운동가

레오다브 작가의 ‘spirit-2021’은 김혁 장군의 초상화이다. 용인 출신의 김혁 장군은 1919년 3월 30일 용인지역 기흥만세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였고, 이후 만주로 이주해 무장독립투쟁으로 활약하였다. 또한 신민부의 중앙집행위원장, 북로군정서, 대한통의부 의용군, 대한독립군정서에서 활동하였으며, 성동사관학교를 설립해 독립군의 중견 간부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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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독립운동가의 삶

이보름 작가의 ‘정정산 지사-우리의 어머니’와 이은정 작가의 ‘항일의 혼 오광선’에서는 정정선과 오광선을 담아냈다. 오광선과 정정산은 부부 독립운동가로, 용인에서 3·1만세운동을 한 후 무장투쟁을 위해 만주로 떠난 오광선을 찾으러 부인 정정산이 두 딸을 데리고 만주로 가게 된다. 정정산은 만주에서 광복군들에게 밥을 해 먹이며 지내는데, 정정산의 밥을 먹어보지 않은 광복군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오광선은 서로군정서 제1대대 중대장, 신흥무관학교 교관, 한국독립당 의용군 중대장 등으로 활약하였으며, 1933년 지청천 장군과 함께 수분하 대전자에서 일본군을 대파한 독립운동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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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로 전하는 진실, 우리는 하나

구진아 작가는 ‘염원’에서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의 소중함을 작품에 담았으며, 안경진 작가의 작품 ‘하나’는 한반도의 상생을 그림자로 표현하고 있다. ‘하나’를 살펴보면 외줄에 매달린 두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부둥켜안고 있는데, 어느 한 사람이 떨어지면 다른 한 사람까지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이 느껴진다. 이는 곧 일제강점기 암흑기에 우리의 처지 또는 분단된 민족의 현실을 표현한 것이며,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외침을 그림자를 통해 알 수 있다. 


소감

마지막 코너에는 관람자들이 소감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당신들 덕분에 행복합니다”, “나라를 위한 희생, 우리가 이어가겠습니다” 등 우리 후손이 독립운동가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글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관람 시간 : 매주 화~일 10:00 ~ 18:00 / 월요일 휴관

전시 관람 : 5인 이하로 입장, 사전 예약

전시 해설 :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4시

전시 기간 : 6월 30일까지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강남동로140번길 1-6 

문         의 : 031-283-7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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