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史물

김구가 안창호 목사에게
써 준 유묵

김구가 안창호 목사에게 <BR />써 준 유묵


글 독립기념관 자료부


김구가 안창호 목사에게

써 준 유묵



安昌鎬先生雅正

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

回甲之日 於秦淮隱庽 書忠武公李舜臣詩一句 以作紀念

白凡金九


안창호 선생께

바다에 맹세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알아주네

회갑 날에 진회의 은거지에서 충무공 이순신의 시 한 구로 기념하다.

백범 김구


김구(金九, 1876~1949)가 중국 난징(南京)에 숨어살던 1936년에 자신의 환갑을 맞아 하와이에 있는 안창호(安昌鎬, 1885~1966) 목사에게 써서 보낸 휘호이다.

김구는 1932년 윤봉길 의거 후 일제 경찰의 추격을 피해 상하이를 떠나 항저우와 하이옌을 거쳐 난징에 은거했다. 김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이하 임정)의 행정수반인 국무령에 취임한 후 임정의 재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주동포들의재정 지원을 요청하는 ‘편지정책’을 펼쳤다. 임정의 상황을 설명하고 동정을 구하는 진심 어린 편지에 미주동포들은 감동하여 회답을 보내왔다.

1936년 난징에서 환갑을 맞이한 김구는 임정의 활동을 지원해 준 미주동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충무공 이순신(李舜臣)의 시 한 구절을 써서 보냈다. 이순신이 임진왜란 때 지은 「진중음(陣中吟)」 8구(天步西門遠 君儲北地危孤臣憂國日 壯士樹勳時 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 讐夷如盡滅 雖死不爲辭) 중 2구이다. 이순신이 소장했던 쌍룡검(雙龍劒)의 칼날에 새겨진 명문 중에도 “盟山誓海意(산에 맹세하고 바다에 맹세하다)”라는 글귀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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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C. Ahn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