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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나인 이유
작성자 : 평택 현화초 6학년 함0원 수상 : 은상(고학년) 작성일 : 2016-09-05 조회수 : 1,659

우리가 하나인 이유


태극기는 눈물이다.

다섯 살 때인지 여섯 살 때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아주 더운 여름날, 나에겐 아직도 잊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종이 인형에 빠져 손가락에 힘을 주며 서툰 가위질로 이것저것 오리며 노느라 하루가 바쁘던 나날들이었다.

맞벌이 하는 부모님 대신 나는 할머니와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는데, 나에겐 얼굴 한 번 찡그리신 적이 없는 천사였다.

그 날, 아침에 광복절이라 태극기를 게양한다고 거실에 꺼내 놓으시고 할머니는 전화를 받고 계셨다. 어린 꼬마였던 나는 새로운 놀잇감을 발견하고, 조용히 앉아 빨간색, 파란색이 섞여 있는 동그라미를 열심히 오리고 있었다.

“이 녀석! 너 지금 뭐하는 거야!”

그렇게 큰 소리를, 그렇게 무서운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던 나는 할머니의 굳은 얼굴을 보고 너무 겁을 먹었던 것 같다.

야단치며 달려오셨지만, 이미 태극기는 쭉쭉 찢어져 있었고, 삐뚤삐뚤한 동그라미만 손녀 손에 들려 있었던 것이다.

내 울음에 할머니도 안아주시며 달래셨지만 그 해 여름 땀과 범벅된 그날의 눈물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온 나라가 태극기로 물들던 2002년 월드컵 때, 엄마 뱃속에서 태교 중이던 우리 03년생들은 아마 태극기가 친숙할 거라고, 퇴근하고 저녁에 온 엄마가 말해서 다들 한바탕 웃었다.

태극기는 이렇게 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말을 할머니, 아빠, 엄마가 되풀이해가며 기억시켰지만, 그냥 서운할 뿐이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태극기는 절대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되는 물건이라는 교훈을 얻은 것이었다.

한바탕 소동에 얽힌 어렸을 때 태극기와 내 눈물의 관계는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2월에 나는 또 한 번 태극기 때문에 울고 말았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빛나는 금빛 연기로 영웅이 된 김연아 언니 13년에도 무결점 연기로 찬사를 받으며 올림픽 2연패가 예상되어 모두 텔레비전 앞에 앉아 김연아 선수를 열심히 응원하던 14년 소치 올림픽을 기억할 것이다.

완벽한 경기를 마쳤음에도 실수까지 있었던 러시아 선수에게 금메달을 빼앗겨 편파 판정 논란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씩씩대고 있던 그 때 시상식 장면에서 러시아 국기 밑에 게양되어 올라가던 태극기를 보고 그만 참고 있던 눈물이 터져 버린 것이다.

실수 없었던 경기에 만족하고 2등이라도 감사한다던 연아 언니의 말에 억울함이 진정되었지만 태극기를 보며 울컥했던 내 마음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아! 누구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태극기만 봐도 우리는 하나가 되는 것이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맨손에 태극기만 들고 나와 독립운동을 하던 우리 조상님도 국제 경기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태극기의 물결도 모두 우리가 태극기로 연결된 하나라는 증거일 것이다.

손에 든 태극기 하나로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표현해주는 말이 필요없는 상징.

나는 태극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어릴 적 내 손에 가위질 된 태극기에 대해 그제서야 찾아보게 되었다.

흰색 바탕에 태극 문양. 건곤감리의 4괘로 구성되어 있다.

1883년 고종 때 태극기를 국기로 공포하고 1948년부터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어서 국기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흰색 바탕은 순수와 평화를 상징하는 민족성. 태극문양은 음과 양의 조화. 4괘의 건은 하늘. 곤은 땅. 감은 물. 리는 불을 상징한다.

태극기에 이런 깊은 뜻과 의미가 있다는 것에 놀랐고,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게 되었다.

나라 사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태극기, 무궁화, 애국가의 의미를 알고 아끼는 것도 작은 애국이라 생각한다.

국경일,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태극기는 매일 24시간 달 수 있다고 한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바른 방법대로 베란다에 내 손으로 태극기를 꽂으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